갑상선 유두암 세침검사 후기, 초진 후기들을 지난 포스팅에서 알려드렸습니다. 오늘은 갑상선 유두암 반절제 수술 당일 후기 (수술 당일 아침부터 수술 후 병실 이동까지)를 알려드릴게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전글은 맨 아래 링크 넣어드릴 테니 참고하세요!
수술 당일 아침 ~ 수술실 입장 전
우선 전날 안내 받은 것처럼 아침 일정에 교수님 회진이 예정되어 있다고 했어요. 그리고 강남세브란스 카카오톡을 통해 교수님 회진이 곧 시작된다는 알림이 옵니다. 아래는 제 타임라인 적어드릴게요.
1. 준비
첫날은 방이 없어서 6인실을 썼기 때문에 새벽 5시부터 어수선합니다. 6시부터는 간호사 선생님들이 왔다 갔다 하시면서 다른 환자분들 체크하셨어요. 저는 주삿바늘 꽃기전에 마지막으로 편하게 샤워하고 싶어서 6시 정도에 바로 샤워를 했어요. 샤워 미리 하실 분들은 꼭! 주사 바늘 꽂기 전에 미리 하셔야 해요. 병실 다른 환우분 중 첫 번째로 꽂으신 분 이 6시 반쯤에 꽃으셨어요. 저는 대략 6시 50분쯤 오셔서 꽃아 주셨는데, 제가 혈관이 잘 터져서 제일 걱정한 것 중에 하나가 라인 잡는 거였는데... 와 진짜 처음 선생님 라인 기가 막히게 잡아주셨는데.. (나중 수술 후기에서 알려드릴게요)
2. 교수님 회진
7시 20분쯤에 교수님 회진이 시작되었습니다. 교수님이 들어오시기 전, 외과 담당 간호사 선생님께서 먼저 교수님 오신다고 미리 알려주시고, 몇분 뒤 교수님이 오셔서 오늘 수술에 대해 짧게 설명해 주시고 순번을 알려주십니다. 순번은 나이순이에요. 나이 많으신 분이 첫 번째, 어린 사람이 마지막. 이날 총 10명 수술 예정이었는데 저는 9번째로 수술 예정이라고 하셨습니다. 대략 2시 이후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셨습니다.
궁금한 점 물어보라 하셔서 배액관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갑상선 크기와 수술을 해봐야 배액관을 달지 안 달지 알 수 있다고 하셨는데, 반절제의 경우에는 대부분 안 하신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3. 점심 시간쯤
아침 시간이 지나고 병실 이동 확정을 받고, 점심시간까지 할 게 없어서 보험사에 필요구비 서류 문의를 해뒀어요. (이 부분도 다음에 포스팅해드릴게요) 보험은 수술 입원일정이 끝나고 한 번에 다 청구하시는 게 편해요.
그리고 간호사 선생님께서 점심시간이 지나고 긴 머리의 경우 양갈래로 묶어 머리를 따야 한다 했어요. 전 남자 친구. (현 남편)은 그런 걸 못해서 머리 안 묶고 있었는데 갑자기 수간호사 선생님이 오시더니 머리 묶어드릴까요? 하고 묶어주셨는데 감동받았어요ㅠㅠㅠㅠㅠ 그때부터 마음이 갑자기 뒤숭숭 해지더라고요. 위에 속옷 탈의하고 계셔야합니다!
그리고 12시쯤 공복이 너무 오래됐다고 영양수액 놓아준다고 하셔서 수액을 달았습니다. 이때부터 점점 실감 나더라고요..
4. 수술실 입장 준비
2시 반쯤 병동에서 제 침실로 방송을 해줍니다. ooo님 앞으로 오세요. 해서 가면 제 파일과 진통제가 들어있는 가방이 올려져 있고, 수술실 선생님 (일명 보라돌이 선생님, 보라색 옷을 입고 계세요)께서 데리러 오시는데 따라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수술방으로 갑니다. 이때부터 등록된 보호자 핸드폰으로 알림이 가기 시작해요.
이렇게 앞에서 보호자에게 안경과 신발을 넘겨주고, 수술 모자를 쓰고 마지막 인사를 하고 씩씩하게 걸어 들어갑니다. (사실 무서웠지만 씩씩한 척했어요)
수술실~병실이동
1. 수술실 대기
14:57분 수술방에 들어가 대기 침대에 누었습니다. 천장엔 기독교 병원답게 이사야 41:10 장이 쓰여있는데 정말 마음 컨트롤에 도움이 되는 문구였어요. 왠지 모르게 혼자가 아닌 기분이 들었어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이사야 41:10-
대기실에는 심신 안정에 도움이 되는 클래식 음악도 나오는데 이것도 마음을 좀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되더라고요. 조금 기다리다 보면 목사님께서 오셔서 기도를 해주시는데.. 이때 정말 많이 힘이 되었고 울컥하게 됩니다. 눈물 참느라 너무 힘들었어요. 저의 수술의 안전 기원, 회복 기원 해주시며 기도드리는데 정말 감사했습니다.
*대기실 입장 후, 수술실 입장까지 저는 대략 50분 정도 수술 대기실에 누워있었습니다.
2. 수술실 입장 후 마취
15:41분 수술실에 입장했습니다. 들어가면 이제 베드를 수술대로 옮겨 눕고, 제 담당 교수님이신 장호진 교수님이 오래 기다려서 고생 많았다고 너무 걱정 말라는 따뜻한..? 이야기를 해주세요. 그리고 이제 윗옷 단추를 풀으라 하시고, 바로 마취제가 들어가는데 마취제가 들어가는 뜨거운 느낌과 함께 5초 만에 잠에 들었어요..
3. 수술 종료 후 마취 깸
수술 시간이 짧을 거라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 짧을지는 몰랐어요. 16시 20분에 수술이 끝났어요. 수술실에 3:40~4:20분까지 총 40분 정도 있었고, 수술방에서 끝나자마자 바로 마취가 깼는데.. 눈뜨자마자 너무 추워요.. 가 바로 나왔어요. 교수님께서 눈뜬 거 보시고 수술 잘됐어요 괜찮아요 말씀하시고 가셨어요. 근데 진짜 너무 추워서 덜덜 덜덜 떨었어요.. 한여름 수술이었는데.. 진짜 한겨울 같이 눈 속에 파묻혀있던 기분이 들었어요..
4. 회복실
우선 몸 상태부터 설명드리자면, 회복실로 넘어오면 바로 간호사 선생님이 오시는데 덜덜덜 떨면서 너무 추워요로 첫마디를 열고,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거에 안도했어요. 간호사 선생님께서 따뜻한 바람이 나오는 이불을 덮어주시고, 바로 몸 체온이 올라오기 시작하니, 그때부터 이제 수술 부위 통증이 바로 시작되었어요. 목이 찢어진 느낌이 들었는데 살짝 목감기 심하게 올 때 편도 많이 부었을 때 느낌이 왔어요. 간호사 선생님께서 계속 체크하시는데, 괜찮으세요?라고 물어보셔서 너무 아파요 진통제 없나요 했는데 미리 마약성 진통제를 썼기 때문에 수술 회복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진통제가 없어서 병실로 이동해야지 일반 진통주사를 맞을 수 있다고 하셨어요.
저는 4시 20분부터 회복실에 있었는데 보호자 안내 톡으로 보니 회복시간은 30분에서 1시간 30분 소요된다고 쓰여 있었어요. 근데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제가 6인실에서 1인실로 병실 이동 요청을 해두고 오전에 병실 이동이 되면서 이동되는 병실이 준비가 안돼서 저를 계속 안 받아 주었어요. 수술실 간호사 선생님은 빨리 이동해야 된다고 전화기 너머로 이야기 중이었고, 병동쪽에선 아직 준비가 안 됐다는 답변만 와서.. 그래서 저는 계속 기다리게 되는데 이때가 정말 제일 힘들었어요ㅠㅠㅠ... 빨리 편하게 주사 맞고 누워있고 싶은데.. 결국 2시간이 지나서 저는 병실로 이동하게 됩니다.
5. 병실 이동
6시 반쯤 병실로 이동 후 베드에서 제 병동 침대로 다시 옮기고, 바로 간호사 선생님이 진통제 주사를 놓아주시는데 여기서부터 혈관통이 쌔게 오기 시작합니다 ㅠㅠ 수술 후 고통? 추위? 보다 이 혈관통 아픔이 1000배는 더 아팠어요 ㅠㅠ.. 주사가 들어가고 몸이 좀 진정된 다음 정신을 차렸어요.
우선 물부터 마셔보고, 텀블러와 빨대 이용해서 물을 천천히 마셔봅니다. 사레들리면 수술 부위가 터질 수도 있다 해서, 최대한 사래에 안 걸리도록 빨대를 천천히 빨아서 마셔야 합니다. 수술 직후라 가래가 엄청 많이 껴있는데 목에 되도록 힘을 안 주도록 하고 물을 마셨습니다.
그리고 안정이 된 후에 8시쯤부터 밥을 먹어보았어요. 흰 죽이 나왔는데 밥 먹는데 대략 1시간 걸렸어요ㅎㅎ 입도 안 벌어지는 상태라 베라 스푼 챙겨가길 진짜 잘했어요! 3분의 1 베라 스푼으로 밥을 먹어주었습니다. 밥이 맛없다는 평이 많았는데 금식 시간이 너무 오래돼서 너무 힘들고 아파도 약을 먹기 위해 살기 위해 거의 다 먹었어요.
6. 혈관통 이슈
혈관이 본래 약한 걸 알고 있었는데.. 처음 라인 잡은 곳 좋았는데 다쓰인 것 같아서 점점 아파오기 시작했어요. 이게 사람에 따라 약에 따라 간혹 혈관통이 오는 분들이 있다 하더라고요! 라인을 다시 잡아달라고 밤 10시쯤 요청했어요. 이제 여기서 시작됩니다.. 3번 정도 터트리고 라인 못 잡으셔서 위에 분이 오셔서 다시 잡아주셨어요. 이렇게 하루가 끝났습니다.
7. 잠
베개는 집에서 제가 작은 거 하나 큰 거하나를 들고와서 큰거 위에 작은 걸 올리고 목부분에 받혀서 사용했어요. 그리고 침대 배드도 완전히 눕혀서는 못 자고 70도 정도로 해두고 잠들었습니다. 첫날이라 좀 불편해서 잠은 계속 깨더라고요.
8. 수술직후 목 상태
수술 부위에 사인펜으로 체크되어 있고, 그 위에는 스테리, 그위에 밴드가 붙어있었어요. 목을 한 방향으로 두고 수술을 해서인지 담 걸린 것같이 목을 움직이는 게 많이 힘들었고 무거웠습니다. 그리고 가져온 넥스케어를 미리 수술전 얼려두시면 좋아요. 저도 두개로 번갈아가며 계속 냉찜질을 해주었습니다. 추가로 병실에서 주기도 하는데 미리 사서 가져간 넥스케어가 더 편하고 좋았어요. [3M 넥스케어 냉온찜질 컴포트 제품입니다.]
이렇게 수술 당일 리뷰를 해보았고, 1년이 지난 뒤 작성하니 그때 기억이 새록새록 나면서 뭔가 울컥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수술하시기 직전에 많은 분들께 도움 되길 바랄게요. 그럼 다음 포스팅에서 2일 차, 3일 차 퇴원후기로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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